
마켓 리서치 · 2026-07-08
장이 닫혀도 테슬라 가격은 움직인다 — 하이퍼리퀴드 주식 퍼프의 가격 원리
by SlopeXcelerity Research
장이 닫혀도 테슬라 가격은 움직인다 — 하이퍼리퀴드 주식 퍼프의 가격 원리
토요일 오후, 나스닥은 닫혀 있다. 그런데 하이퍼리퀴드에서는 테슬라 가격이 계속 움직인다. 삼성전자는 한국 시간 밤 11시에도 거래된다. 닫힌 시장의 가격을 대체 누가, 무슨 근거로 정하는 걸까. 결론부터 말하면 — 장이 열려 있을 때는 실물 시장을 비추는 거울이고, 장이 닫히면 "내일 시초가"를 가리키는 나침반(사실상의 예측시장)이 된다. 이 글은 그 전환이 정확히 어떤 장치로 일어나는지를 미장·국장으로 나눠 설명한다.
KST · 평일 24시간
지금 이 가격은 어디에서 오는가
미장 · TSLA / NVDA
주중 24시간 외부 시세 추종. 00:00–05:00 본장, 05:00–09:00 애프터마켓, 09:00–17:00 Blue Ocean ATS, 17:00–22:30 프리마켓, 22:30–24:00 본장.
국장 · 삼성전자 / SK하이닉스
20:00–08:00 자체 가격발견. 08:00–08:50 장전, 09:00–15:30 KRX 본장, 15:40–20:00 NXT·시간외 시세 추종.
장이 열리면 거래소 호가 → 오라클 → 퍼프, 장이 닫히면 자체 오더북 → 이동평균 → 오라클 순으로 가격이 형성된다. 주말·휴일에는 두 시장 모두 자체 가격발견 모드로 전환한다.
위 24시간 지도에서 전체 구조를 먼저 보고, 3분 요약은 아래 카드뉴스 10장으로, 자세한 원리는 그 아래 본문으로 읽으면 된다.

1. 전제: 주식이 아니라 '무기한 선물'이다
먼저 이름에 속지 말아야 한다. 하이퍼리퀴드에서 거래되는 TSLA, 삼성전자(SMSN)는 흔히 '토큰화 주식'이라 불리지만, 실물 주식을 담보로 발행된 토큰이 아니다. 실물 주식과 아무 연결이 없는 무기한 선물(perpetual futures, 이하 perp) 이다. 주식을 한 주도 보유하지 않고, 배당도 의결권도 없으며, 오직 가격 움직임에만 베팅하는 USDC 담보 파생상품이다.
이 시장을 개설한 주체는 하이퍼리퀴드 본체가 아니라 HIP-3(빌더 배포 무기한 선물) 제도로 들어온 빌더 trade[XYZ]다. 종목 앞에 붙는 xyz: 접두사가 그 표시다(Hyperliquid Docs — HIP-3).
그런데 실물과 연결이 없는 계약의 가격이 어떻게 실제 주가를 따라갈까. 여기에 두 개의 장치가 있다.
- 오라클 — 실제 거래소의 시세를 초 단위로 중계해 주는 '가격 심판'
- 펀딩 — perp 가격이 심판의 가격에서 멀어지면, 멀어진 쪽 포지션이 반대쪽에 이자를 내는 벌금 장치. 하이퍼리퀴드 주식 퍼프는 매시간 정산된다
가격이 실물보다 높으면 롱이 숏에게 이자를 내니 사려는 힘이 약해지고, 낮으면 반대가 된다. 이 밀고 당기기가 perp을 실물 가격에 묶어 둔다.
2. 가격이 움직이는 두 가지 모드
trade[XYZ]의 오라클은 두 가지 모드를 오간다(Oracle Price 문서).
외부 세션 (원래 시장이 열려 있을 때). 릴레이어가 실제 거래소들의 체결 가능한 호가에서 공정가를 산출해 오라클로 쏜다. perp은 그림자처럼 실물을 따라가고, 벗어나면 매시간 펀딩이 되돌린다. 우리가 직관적으로 이해하는 "따라 움직이는" 구간이다.
내부 세션 (원래 시장이 닫혔을 때). 외부 시세가 30초 이상 끊기면 자동으로 전환된다. 이때부터가 이 글의 핵심이다.
- 마지막 종가는 '외부 가격'으로 고정된다 — 하지만 오라클은 거기 멈춰 있지 않는다
- 오라클이 하이퍼리퀴드 자체 오더북을 보고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매수 주문이 두껍게 쌓이며 가격이 밀려 올라가면, 오라클도 30분 시정수의 이동평균으로 천천히 따라 올라간다(External Price 문서)
- 펀딩의 기준도 '고정된 종가'가 아니라 '움직이는 오라클'이다. 그래서 밤사이 큰 뉴스가 터져 가격이 이동해도, 펀딩이 옛날 종가로 억지로 끌어내리지 않는다. 시장이 새 균형가를 찾는 것을 허용하는 설계다
쉽게 말해 — 장이 닫히는 순간, 가격 결정권이 실물 시장에서 트레이더들의 집단 베팅으로 넘어간다. 이 시간대의 perp 가격은 "지금 테슬라가 얼마냐"가 아니라 "다음에 장이 열리면 테슬라가 얼마일 것이냐"에 대한 시장의 실시간 합의다. 그래서 사실상 예측시장이 맞다.
3. 다만 '담보 잡힌' 예측시장이다 — 3중 안전장치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건 아니다. 세 개의 제약이 걸려 있다.
첫째, 매시간 펀딩. 오더북 가격(마크)이 오라클보다 위에 있으면 롱이 숏에게, 아래면 반대로 이자를 낸다. 근거 없이 가격을 밀어 올리면 매시간 비용이 쌓인다.
둘째, 이탈 한도(디스커버리 바운드). 폐장 중 가격이 기준가에서 벗어날 수 있는 폭은 순간적으로 ±(1/최대레버리지)로 제한된다. 한도의 90%까지 차오르면 기준가를 그 지점으로 옮겨 새 범위를 여는 '리앵커'가 몇 차례 허용되고, 리앵커를 다 쓰면 하드캡 — 그 이상은 외부 시세가 돌아올 때까지 못 움직인다. 문서의 예시로 WTI 원유는 리앵커 3회를 포함해 종가 대비 최대 약 ±15.76%까지다(Discovery Bounds 문서). 밤새 폭주와 그로 인한 연쇄 청산을 막는 가드레일이다.
셋째, 개장 스냅백. 원래 시장이 다시 열리면 오라클은 다음 틱에 즉시 실물 시세로 복귀하고, 리앵커 카운터도 전부 리셋된다. 밤사이 벌어진 괴리는 그 자리에서 펀딩과 차익거래로 청산된다. 예측이 맞았다면 이익, 틀렸다면 손실이 확정되는 '정답 공개' 순간이다.
여기에 청산 기준인 마크 가격은 세 값(오라클 / 오라클+프리미엄 이동평균 / 호가·체결 중앙값)의 중앙값으로 계산되고 틱당 ±50bp로 변화가 제한되어, 순간적인 호가 조작으로 남의 포지션을 청산시키는 공격도 어렵게 되어 있다(Mark Price 문서).
4. 미장 종목 (TSLA, NVDA 등) — 사실 거의 항상 '외부 모드'다
미국 주식은 의외로 예측시장 모드로 도는 시간이 짧다. 릴레이어가 미국의 야간 거래 인프라까지 전부 물고 있기 때문이다(US Equities 문서). 한국 시간으로 풀면 이렇다.
- 17:00~22:30 — 미국 프리마켓 시세 추종
- 22:30~05:00 — 미국 본장 추종 (가장 정확하게 붙어 움직이는 구간)
- 05:00~09:00 — 애프터마켓 추종
- 09:00~17:00 — Blue Ocean ATS라는 미국 야간 거래소 시세 추종
즉 일요일 저녁(미 동부 20:00)부터 금요일 저녁까지 24시간 x 5일 내내 어딘가의 실물 시세가 존재하고, perp은 그걸 따라간다. 한국의 평일 낮에 테슬라 perp이 움직이는 것도 예측이 아니라 Blue Ocean 야간 거래소의 실제 체결 가격을 중계하는 것이다. 미장 종목이 순수 예측시장 모드가 되는 건 주말과 미국 공휴일뿐이다. 그래서 주말에 관세 발표 같은 매크로 뉴스가 터지면 perp이 몇 % 움직이며 월요일 시초가를 선반영하고, 실제로 하이퍼리퀴드의 퍼프 가격이 "주말의 세계 가격 지표" 역할을 한 사례가 보도되기도 했다(BlockEden).
5. 국장 종목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KOSPI200) — 매일 밤이 예측시장
한국 주식은 정반대다. 외부 시세가 존재하는 시간이 짧아서, 하루의 절반이 예측시장 모드다(Korea Equities 문서).
- 08:00~08:50 — KRX 장전 시세 추종
- 09:00~15:30 — KRX 본장 추종
- 15:40~20:00 — 시간외·대체거래소(NXT) 애프터마켓 추종
- 20:00~다음날 08:00, 그리고 주말 — 내부 모드. 하이퍼리퀴드 오더북이 직접 가격을 만든다
국장 종목에는 변수가 하나 더 있다. 환율이다. perp은 달러(USDC)로 거래되므로, 오라클은 원화 주가를 실시간 달러/원 환율(Pyth 오라클)로 나눠 달러 가격을 만든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 181,000원에 환율 1,444.10원이면 perp 오라클 가격은 $125.34다. 그래서 국장이 열려 있어도 perp 가격은 "주가 x 환율" 두 변수로 움직이고, 국장이 닫힌 밤에도 환율 변동분은 계속 가격에 반영된다. (미국 상장 ETF인 EWY만 환율이 가격에 내장되어 있어 예외.)
밤 8시부터 아침 8시까지의 삼성전자 perp이 실제로 무엇을 보고 움직이는지를 생각해 보면 답이 명확해진다. 이 시간대는 미국 장이 열려 있는 시간과 겹친다. 트레이더들은 나스닥 반도체(엔비디아, 마이크론), 달러/원 환율, 밤새 나온 뉴스를 실시간으로 반영하며 "내일 KRX 시초가"에 베팅한다. 매일 밤 열리는, 삼성전자 시초가에 대한 예측시장인 셈이다.
6. 그 예측, 얼마나 맞을까 — 실측 데이터
이 "밤의 예측"의 성적표가 실제로 집계되어 있다. Tiger Research가 CoinGecko에 기고한 분석에 따르면(2026 Tokenized Stock Market):
| 항목 | 삼성전자 | SK하이닉스 |
|---|---|---|
| 야간 perp 방향 → 다음날 시초가 방향 일치 | 82% | 95% |
| 주말 perp 방향 → 월요일 시초가 방향 일치 | 93% | 87% |
| 회귀계수 (방향+크기 예측력) | — | 1.00 |
SK하이닉스는 방향뿐 아니라 움직임의 크기까지 거의 1:1로 맞혔고(회귀계수 1.00), 주말은 이틀치 글로벌 변수를 흡수하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적중률이 오히려 올라갔다. 별도로 Four Pillars의 집계에서는 삼성전자·하이닉스·현대차·EWY 합산으로 주말 62회 중 45회(73.8%), 삼성전자 단독으로는 16회 중 15회 월요일 시초가 방향을 맞혔다(Four Pillars KR). 두 집계의 수치가 다른 것은 표본 기간과 방식 차이이고, 공통 결론은 같다 — 유의미한 선행지표지만, 표본이 아직 짧아 과신은 이르다.
개장 후의 수렴도 빠르다. perp과 현물의 갭은 개장 후 절반이 평균 약 40분 안에 사라지고, 장중 perp은 현물 대비 0.15~0.23% 프리미엄에 거래되는 경향이 관측됐다(같은 출처).
7. 바이낸스·바이비트도 같은 원리일까
큰 틀은 같다. 바이낸스의 주식 퍼프(TSLAUSDT 등, 2026년 1월 출시)도, 바이비트의 TradFi 퍼프도 "펀딩으로 실물에 앵커 + 폐장 시간엔 자체 오더북이 가격 발견"이라는 동일한 설계로 수렴했다. 차이는 디테일에 있다.
| 구분 | 하이퍼리퀴드 (trade[XYZ]) | 바이낸스 / 바이비트 |
|---|---|---|
| 펀딩 주기 | 1시간 | 8시간 (00/08/16 UTC) |
| 실물 앵커링 강도 | 상대적으로 강함 | 상대적으로 느슨 — 괴리가 더 오래 유지 가능 |
| 폐장 중 가격 제한 | 디스커버리 바운드 — 수식·리앵커 횟수까지 공개 | 앵커 가격 + 상하한 밴드(바이비트), 내부 방법론(바이낸스) |
| 투명성 | 오라클 로직 전체 문서화 | 거래소 내부 방법론 |
주의할 점 하나 — 바이비트의 'xStocks'는 퍼프가 아니다. 실물 주식을 담보로 발행사(Backed)가 찍는 토큰화 주식 현물로, 페그 유지가 펀딩이 아니라 발행/상환 차익거래로 이뤄진다(Bybit — FAQ xStocks). 다만 폐장 시간에 예측시장처럼 움직이는 성격은 동일하다.
이렇게 통일된 가격 결정자가 없다 보니 같은 종목의 밤 가격이 거래소마다 갈린다. 바이낸스의 삼성전자 perp이 하이퍼리퀴드보다 평균 0.93% 높게 거래된 기록이 있고, 괴리는 야간과 주말에 더 벌어졌다가 유동성으로 수렴한다(CoinGecko). "통일된 야간 주가"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8. 정리 — 열리면 거울, 닫히면 나침반
- 하이퍼리퀴드의 주식 종목은 주식이 아니라 무기한 선물이다. 오라클(가격 심판)과 매시간 펀딩(벌금)이 실물 가격에 묶어 둔다
- 원래 시장이 열려 있으면 perp은 실물 시세를 그대로 추종한다. 미장 종목은 야간 거래소(Blue Ocean)까지 포함해 주중 24시간 내내 이 모드다
- 원래 시장이 닫히면 오라클이 하이퍼리퀴드 자체 오더북을 보고 움직이는 예측시장 모드가 된다. 국장 종목은 매일 밤 12시간 + 주말, 미장 종목은 주말이 여기 해당한다
- 단 자유로운 예측시장이 아니라 매시간 펀딩, 이탈 한도, 개장 스냅백이라는 3중 제약이 걸린 예측시장이다
- 그리고 그 예측은 실측 기준 다음날 시초가 방향을 73~95% 수준으로 맞혀 왔다 — 표본은 아직 짧다
이 글은 trade[XYZ]·Hyperliquid 공식 문서와 Tiger Research/CoinGecko, Four Pillars의 실측 집계를 교차 확인해 작성했다. 본문의 수치는 각 출처의 집계 시점 기준이며, 투자 권유가 아니다.
#Hyperliquid #토큰화 주식 #주식 퍼프 #HIP-3 #무기한 선물 #예측시장